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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금융주 삼정전자 배당락 충격 주가 하락 주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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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당락 충격에 주가 '뚝'…금융주·삼성전자도 '배당락 주의'

29일 결산 배당 기준일 대거 몰려…배당락은 28일

"배당락으로 인한 하락 충격 대비해야"

오는 29일 배당 기준일이 집중된 가운데 전문가들은 주가 변동성이 커질 수 있어 유의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이미 결산 배당 기준일을 맞이한 기아(000270)는 하루 만에 주가가 7% 이상 내리는 등 배당 기준일이 다가오면 주가가 하락하는 경우가 많다.

 

28일 한국상장회사협의회에 따르면 코스피 시장에서 21개 종목이 오는 29일 결산 배당기준일을 맞는다.

금융주가 절반 이상을 차지했다. DB금융투자(016610), DB손해보험(005830), NH투자증권(005940), 교보증권(030610), 기업은행(024110), 미래에셋증권(006800), 부국증권(001270), 유진증권(001200), 제주은행(006220), 한화생명(088350), 한화손해보험(000370), 현대차증권(001500), 현대해상(001450) 등 13개 종목이다.

29일은 3월 마지막 거래일로 1분기 '분기 배당'도 이뤄진다. KB금융(105560), 신한지주(055550), 하나금융(086790), 우리금융(316140), JB금융(175330) 등 금융주에 더해 국내 증시 투톱 삼성전자(005930)와 SK하이닉스(000660)가 분기 배당을 할 것으로 예상된다.

 

실제 계좌 입고까지 2거래일이 걸리는 점을 고려하면 배당을 받기 위해서는 2거래일 전인 최소 27일까지 주식을 보유해야 한다. 이날(28일)은 배당받을 권리가 사라지는 '배당락일'이다.

통상 배당락일이 되면 배당 수익을 노리고 매수에 나선 투자자들이 매물을 쏟아내면서 주가가 하락한다.

실제로 지난 19일 배당락일을 맞은 기아는 하루 만에 주가가 7.11% 빠지면서 지난 2021년 2월 8일(14.98% 하락) 이후 약 3년 2개월 만에 가장 큰 일일 주가 하락폭을 기록했다.

지난 26일 삼성화재(000810)와 삼성카드(029780)도 배당을 노린 투자자가 이탈하면서 주가가 각각 5.69%, 5.42% 하락했다.

강진혁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낮은 주가순자산비율(PBR) 종목에 대한 투자심리가 양호한 만큼 큰 불안 요소는 없지만, 배당락으로 인한 하락 충격에는 대비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경민 대신증권(003540) 연구원은 "3월 말은 분기 배당 기준일로 4월 초부터 고배당주에 대한 일부 차익실현 매물이 출회될 가능성이 높다"면서 "주주총회 결과가 시장 기대에 부합하는지 여부와 함께 배당락 충격은 감안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벚꽃배당' 기대했는데 … 현실

은행·증권·리츠 등 다수 종목의 배당락일을 맞아 고배당주 주가가 크게 흔들렸다. 그동안 밸류업 장세에서 배당 등 주주환원에 대한 관심이 커 배당락의 영향은 작았지만 최근 들어 반도체·바이오 등 성장주로 관심이 쏠리면서 수급이 불리해진 고배당주들이 배당락을 빨리 회복하지 못하는 현상이 계속되고 있다.

 

배당기준일이 지나 배당을 받을 권리가 사라진 첫날인 배당락일에는 시초가를 배당금만큼 떨어뜨려 거래를 시작한다. 현재 시가총액에서 배당지급 예정액이 빠졌다고 보기 때문이다. 재작년까지는 배당락일이 연말에 집중되면서 고배당주들이 일제히 배당금 이상으로 빠지는 현상이 나타났다. 그러나 올해는 배당기준일이 배당액 공시 이후로 대부분 바뀌면서 3월 29일을 배당기준일로 하는 기업이 많이 나왔다.

 

이날은 기업은행, 증권주(NH투자증권·미래에셋증권·부국증권·교보증권·현대차증권), 보험주(현대해상·DB손해보험·한화생명), 현대제철, 리츠(신한알파리츠·마스턴프리미어) 등이 배당락일을 맞았다.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 신영증권은 전일 대비 3800원(5.63%) 하락하며 거래를 마감해 거의 주당배당금(4000원)만큼 주가가 떨어졌다. 기업은행은 전일 대비 840원 하락(5.68%)해 거래를 마감했는데 주당배당금이 984원이었다. 이외에 교보증권(주당 배당금 250원, 220원 하락), 부국증권(주당배당금 1500원, 1350원 하락) 등 고배당주들의 주가 하락폭이 컸다.

 

케이카는 주당배당금이 190원인데 이날 400원 떨어지고, 주당배당금이 800원인 두산밥캣은 2100원 하락하는 등 배당금보다 배당락이 더 큰 경우도 나왔다. 이미 기아를 시작으로 한국자산신탁, 삼성화재, 삼성카드 등 앞서 배당락일을 맞은 종목들이 주당배당금 이상으로 주가가 크게 빠지면서 슈퍼 배당락일의 주가 하락은 예견됐다.

 

3월 초 배당락일을 맞았던 현대차, KB금융, 신한지주 등은 밸류업 종목에 대한 기대감이 남아 있을 시기라 추가 매수가 붙었다. 그러나 현재는 배당권리를 확정한 이후 차익실현 분위기가 나타나면서 배당락 회복이 이뤄지지 않았다. 이날 기업은행은 기관 순매도 순위 4위(220억원)일 정도로 배당권리를 확정한 기관들의 매도가 두드러졌다.

3월 초 배당락일이었던 다른 금융주들은 분기배당 종목이다. 이번 기말배당의 배당률은 2~3%여서 배당락 영향이 덜한 것도 있었다. 기아는 3월 18일 12만8000원까지 갔던 주가가 배당락일에 9100원 하락해 배당금 5600원보다 더 크게 내려갔다.

 

다만 업황에 대한 기대가 큰 종목들은 배당락일과 관계없이 주가가 상승세를 보였다. 분기배당에 따른 배당락일을 맞은 삼성전자는 주가가 주당배당금(361원)만큼 빠지지 않고 오히려 1000원(1.25%) 올라 2년3개월 만에 종가 기준 8만 전자(8만800원)에 안착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