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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

헤르페스 바이러스로 인한 단순 포진 증상과 연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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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술염(구순염)’이라는 말을 들으면 대부분이 1형 헤르페스 바이러스로 인한 단순 포진을 떠올린다. 이에 입술에 습진이나 뾰루지 등 병변이 보이면, 일단 헤르페스성 단순 포진에 바르는 아시클로버 연고를 바르곤 한다. 아시클로버크림(녹십자)과 바이버크림(한미약품)이 대표적이다.
그러나 입술염의 원인은 생각보다 굉장히 다양하다. 헤르페스 바이러스 말고 다른 원인으로 생긴 입술염에 아시클로버 연고를 발랐다간, 약이 듣지 않아 오히려 증상이 악화될 수 있다. 입술염 원인별로 사용할 수 있는 연고는 무엇인지, 병원에 꼭 가야 하는 경우는 언제인지 알아본다.

◇항바이러스제 필요한 헤르페스성 입술염, 전조증상과 물집 확인

 
어떤 약을 쓸지 결정하려면 입술염을 증상에 따라 대강 구분할 수 있어야 한다. 아시클로버 연고 같은 항바이러스제로 치료하는 헤르페스성 입술염은 입술에 가렵거나, 욱신거리거나, 따끔한 감각이 있다가 물집이 생기는 게 특징이다. 물집은 이후 농포로 변했다가 딱지가 돼 떨어지며, 군집을 이룬 물집이 입술뿐 아니라 입술 주변으로 번지는 경우도 있다. 물집이 있을 때 병원을 방문하면, 물집을 열고 병변을 걷어내 바이러스가 검출되는지 확인하는 PCR 검사를 시행할 수 있다. 한림대성심병원 피부과 박은주 교수는 “굳이 검사로 확진하지 않더라도 물집이 생기기 전 전조증상이 있었는지, 물집이 생겼는지 등의 증상으로 헤르페스성 입술염을 충분히 감별할 수있다”며 “물집이 없는 입술염은 헤르페스성이라 보기 어렵다”고 말했다.
 

◇박탈성·접촉성 입술염 의심될 땐 스테로이드제

 
헤르페스성 입술염을 제외한 다른 입술염엔 아시클로버 연고가 듣지 않을 수 있다. ‘박탈성 입술염’과 ‘접촉성 입술염(알레르기성 입술염)’은 염증을 가라앉히기 위한 국소 스테로이드제를 발라야 증상이 완화된다. 박탈성 피부염은 아토피, 지루피부염, 건선 등 피부질환이 있는 사람이나 입술을 자주 깨물고 침을 바르는 습관이 있는 사람에게 잘 생긴다. 입술 표면의 각질이 갈라지며 따가운 게 대표적 증상이다.
접촉성 입술염은 본인에게 맞지 않는 물질이 입술에 자극을 줘서 발생하는데, 자극 원인은 ▲립밤 ▲립스틱 ▲치약 ▲치과 재료 ▲얼굴에 바른 화장품 ▲음식물 등 다양할 수 있다. 박은주 교수는 “손톱에 바른 매니큐어가 알게 모르게 얼굴에 닿으며 접촉성 입술염을 일으키기도 한다”며 “안 쓰던 것을 쓰는 등 평소와 다른 특이사항이 있는 환자라면 접촉성 입술염을 의심해볼 수 있다”고 말했다. 자극 원인이 무엇인지 알아냈다면 원인을 피하고 보습제만 잘 발라도 호전되지만, 원인을 못 찾은 경우엔 스테로이드제를 발라 치료한다.
스테로이드제가 꺼려지는 경우, 병원에 방문하면 스테로이드가 아니면서 스테로이드와 비슷한 효과를 내는 타크로니무스, 피메크로리무스 성분의 연고를 처방받을 수 있다. 타크로연고(동구바이오제약)와 엘리델크림(한국메나리니)이 대표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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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균 감염엔 항생제 연고, 진균 감염엔 항진균제 연고

 

입술염 극초기라면 바세린, 라놀린, 덱스판테놀 등을 발라 피부 보습과 재생을 촉진하는 게 도움된다. 그러나 자신도 모르는 새 상처가 나고, 그 부위가 세균에 감염된 상태라면 항생제 연고가 필요할 수 있다. 일반의약품연구회 오인석 회장(약사)은 “입술염이 생겨서 아시클로버 연고를 발랐는데도 증상이 나아지지 않을 경우, 박탈성 입술염이나 접촉성 입술염이 의심된다면 스테로이드 연고를 발라볼 수 있고, 세균 감염으로 고름이나 진물이 생겼다면 항생제 연고를 써볼 수 있다”고 말했다. 어느 집이든 하나씩 있는 항생제 연고인 후시딘(동화약품)을 발라도 되고, 무피로신 성분의 에스로반(JW신약), 베아로반(한올바이오파마) 등 연고를 사용할 수도 있다.
드물게 항바이러스제, 스테로이드제, 항생제가 아닌 항진균제가 필요할 때도 있다. 칸디다성 입술염의 경우다. 입안이나 혓바닥이 허연 백태 같은 병변으로 뒤덮이는 구내염 증상이 동반되는 경우가 많다. 오인석 약사는 “칸디다성 입술염이라면 외음부 가려움증에 바르는 연고인 카네스텐크림(바이엘코리아)을 사용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카네스텐 크림의 성분인 클로트리마졸이 칸디다균 감염을 치료하기 때문이다. 입술염이 생기면 보습을 위해 입술에 바세린 등을 두껍게 얹는 사람이 많지만, 진균으로 인한 입술염은 조금 다르다. 진균을 없애려면 피부를 건조하게 하는 게 좋기 때문이다. 박은주 교수는 “진균으로 인한 입술염 증상이 심해 입술에서 진물이 나는 상황이라면 항진균제만 바르고 별도로 보습하지 않는 게 좋고, 병변이 작은 상태라면 입술에 전체적으로 수분 크림 정도만 발라준 후 병변에 항진균제를 바르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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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술 껍질 벗겨지며 표면 반질반질해지면 병원으로

 
사실 입술염 초기엔 증상이 애매해 원인이 정확히 감별되지 않는 경우가 많다. 이럴 땐 우선 입술 보습에 신경 쓰고, 아시클로버 등 약을 바른 후 경과를 살펴야 한다. 증상이 개선되지 않으면 재빨리 다른 약을 써야 하기 때문이다. 일반인이 증상만으로 자신의 입술염 유형을 자가진단하는 덴 어려움이 있으므로 처음부터 병원을 방문하는 것도 방법이다.
반드시 병원을 찾아야하는 입술염 증상도 있다. 박은주 교수는 “입술 표면에 궤양이 생기거나, 피부가 약간씩 벗겨지며 입술 표면이 도자기처럼 반질반질해지는 경우 광선입술염을 의심할 수 있는데, 광선입술염은 잘 치료하지 않으면 1차적으로는 피부암, 2차적으로는 편평세포암이 생길 수 있으므로 병원에 와서 조직검사를 해 봐야한다”고 말했다. 광선입술염은 햇볕에 오래 노출된 사람에게서 잘 발생해 젊은 환자보단 중년 이상의 환자가 많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