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맛집 & 카페

목포의 핫플 판타지 커피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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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페 판타지를 처음 봤을 때 하울의 움직이는 성에 나오는 건물이라고 생각했습니다. 컨테이너를 겹겹이 쌓고 고대 한국 범선처럼 장식한 이 건물을 올려다보면 마치 하늘을 항해하는 것 같았어요. 인스타그램을 통해 이 카페가 목포의 만 한가운데 있는 섬에 위치해 있고, 자가용이나 새로 개통한 케이블카로 접근이 가능하다는 사실을 미리 알고 있었기 때문에 제게 딱 맞는 장소였습니다.

광주에서 기차를 타고 목포로 향하는 화창한 일요일 아침은 마치 스튜디오 지브리 영화의 엔딩 크레딧처럼 한국의 시골 풍경과 낡은 벽돌로 지어진 기차역이 스쳐지나가는 목포로 향하는 길목에 있었습니다. 목포에 도착한 후 지도에는 역에서 케이블카 역까지 걸어서 30분만 가면 카페로 갈 수 있다고 적혀 있었습니다. 그런데 지도가 알려주지 않은 것은 그 '30분 도보'가 고된 오르막길로 이어진다는 것이었습니다. 그래서 '30분 도보'라고 표시되어 있던 것이 결국 한 시간 동안의 고행으로 바뀌었습니다. 운동할 기분이 아니라면 택시를 타고 언덕 꼭대기까지 가는 것을 추천하고 싶어요.

차가 없다면 카페 판타지까지 가는 가장 좋은 방법은 새로 생긴 목포 케이블카를 이용하는 것입니다. 일반 왕복 티켓은 2만5000원, '크리스탈 카' 왕복 티켓은 2만7000원입니다. 저는 바닥이 훤히 들여다보이는 크리스탈카 티켓을 구매했는데요, 바닥이 투명해서 땅과 바다를 내려다볼 수 있다고 해서요. 하지만 케이블카 바닥에 흠집이 많이 났기 때문에 몇 달러를 절약하는 것이 좋습니다.

카페는 역에서 도보로 10분 정도밖에 걸리지 않지만 도착하기 전에 가파른 계단과 언덕을 올라야 해서 아직 하이킹이 끝나지 않았어요. 카페 판타지는 건물 1층에 있고, 2층부터 5층까지는 목포의 어업과 배를 만들던 과거를 보여주는 무료 미니 박물관과 포토 스팟이 마련되어 있어요. 섬 전체를 한눈에 내려다볼 수 있는 옥상 전망대도 있으니 꼭 가보시길 추천합니다.

목포의 다리 전경

카페 판타지는 녹지와 그림, 여러 개의 긴 창문으로 가득 차 있으며, 사람들이 앉아서 커피, 차, 탄산음료, 아이스크림, 페이스트리를 즐길 수 있는 바 좌석과 테이블이 있습니다. 저는 예쁘게 생긴 라즈베리 타르트에 마음을 빼앗겨 라떼와 이곳의 세 가지 스페셜 싱글 리전 핸드 드립 커피 중 하나를 선택했습니다. 바리스타가 라떼 거품과 핸드 드립 커피를 내리는 모습을 지켜보면서 카페 판타지의 커피에 대한 자부심이 대단하다는 것을 알 수 있었습니다.

라즈베리 타르트

에티오피아 게뎁 부투차 워시드 커피는 상당히 과일 향이 나는데, 72% 다크 초콜릿을 연상시켰어요. 라즈베리 타르트와 잘 어울렸는데, 과일 향이 너무 잘 어우러졌기 때문이죠. 하지만 타르트 자체는 아쉬운 점이 많았습니다. 크러스트는 바삭하고 버터 맛이 났지만, 베리 중심부는 얼어서 제대로 된 속이라기보다는 라즈베리 잼에 가까운 맛이 났어요.

전반적으로 하루를 할애해 바닷가에 있는 이 환상적인 구조물을 방문해 환상적인 커피 한 잔을 마시며 지나가는 배의 경치를 감상하는 것을 추천하지만, 아이스크림에 집중하는 것이 더 좋을 수도 있습니다.
 
주소 대한민국 전라남도 목포시
https://youtu.be/7BATKVfDHf4